

약 9주 간의, 사전 준비 기간까지 합친다면 약 6개월 간의 교육팀장 역할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대학에 막 입학한 20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이렇다 할 대외활동 경험도 전무했고, 소위 말해 '일로 만난 사이' 라는 관계 또한 어색했던 나이기에, 어떻게 보면 인생 첫 운영진으로서, 그 중에서도 코어 멤버로서의 업무 활동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고를 작성하는 것도 이번 첫 업무 경험을 토대로 잘했던 점, 부족했던 점을 파악하고 향후 활동에 스스로의 레퍼런스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겠다 ㅎㅎ
22기 운영진, 다시 말해 21기들은 전 기수와 비교해봤을 때 실험적인 제도 및 방법론들을 많이 도입해본 기수였다. 회장단, 기획팀, 운영팀, 교육팀, 홍보팀 너나 할 것 없이 기존 운영진들의 운영에 나름대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은 상태였고, 때문에 첫 운영진 온보딩 당시 약 2시간을 내리 회의했던 것 같다. 그 후 회의때도 각 팀장들은 각각 한 두 개 정도의 제안사항을 항상 들고 왔고, 교육팀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제도들을 도입하였다.

목표가 없으면 이렇게 된다더라
OKR은 쉽게 말해 조직의 목표와 그 결과를 정의하고 추적하는 프레임워크로, 'Objectives and Key Results'의 약자이다. 뭔가를 달성하기 전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에 다다른 우리는 각 부서별로 OKR을 정하기로 했고, 교육팀의 OKR은 이랬다.

교육팀의 존재의의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많이, 제대로 배워가는 지가 1순위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원 시절 때 느꼈던 부분은 세션에서 모든 걸 배웠다기 보다는 혼자 직접 깨져가면서 노력할 때 남는 게 많았었고, 결국 돌이켜 보면 이러한 학습 방식이 개발 공부를 할 때 적합한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세션 외 혼자 코딩을 진행하는 과제와, 과제 수행의 플러스 알파 요소인 챌린지 도전률에 초점을 맞춰 OKR을 설정했다. 나머지 하나는 불문율로 여겨지는 만족도 조사를 넣어 OKR 세팅을 마무리 했다. 각 KR당 달성도는 다음과 같다:
`KR1: 개인 과제 제출률 70% 이상 달성: 전체 평균 제출율 91.19% -> 달성
KR2: 챌린지 도전률 50% 이상 달성: 4명 제외 86.67%의 학생이 하나 이상의 챌린지 참여 -> 달성
KR3: 과제 및 세션에 대한 만족도 조사: 22기 커리큘럼 피드백 설문조사 -> 참여율이 아쉽긴 했으나,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 보임 -> 달성`

피로그래밍은 따로 지원금을 받는 동아리가 아닌 부원들의 활동비와 보증금을 통해 운영되는 동아리이다보니 항상 예산 운용에 신중을 기했다. 더구나 우리 기수의 경우 자체적으로 기획한 홈커밍 행사 하나, 타 연합 동아리 UMC와 기획한 컨퍼런스 또한 진행했기 때문에 더욱 힘겨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세션 준비 및 진행에 있어 최대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선택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돈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상대방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는 행위를 위해 하는 학습의 질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션비의 경우 내부 강의자와 외부 강의자의 강의료 차이는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런 노선을 선택한 결과 세션을 준비한 21기들 모두 다들 처음 강의를 맡을 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가도, 한번 세션을 진행해보고 나면 확실히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대충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한번 더 체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복습도 할 수 있었고 남는 것도 많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개중에는 이후 세션도 그냥 자기가 하겠다고, 꽤 재밌다고 말해주는 운영진도 있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전 기수 대비 세션비를 약 10% 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 얼핏 미미한 차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돈을 절약하기 위해 내부 강의자만 고집하기에는 외부 강의자, 즉 피로그래밍 선배님들의 세션 이후 남겨주시는 컨택 주소 및 커피챗 기회 또한 유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피로그래밍 활동이 끝나고 나는 '피로니어' 라는 피로그래밍 인터널 프로덕트 팀에 지원하여 기본적인 JAVA와 Spring을 배웠는데, 세션이 끝나고 최종 프로젝트로 피로체크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오 호승 고생했어 고마워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노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